여러 휴식 방법을 생각하고 시도하며 내 마음을 다스리다가도 살다 보면 너무 지치거나 불안이 극도에 달해 모든 의욕이 무너질 때가 있다. 무기력해서 더 이상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거나, 누구도 만나고 싶지 않을 수 있다. 그럴 때는 어떤 자극도 받고 싶지 않다, 바깥세상과의 경계을 더 높이 쌓고 마음의 문을 닫게 된다.
아무리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사람이라도 감당하기 어려운 실패를 겪거나, 대인관계에서 상실이나 괴롭힘과 같은 상처를 입거나, 극도로 과부하된 상태에서 오랫동안 지내다 보면 자신이 부서지는 듯한 느낌이 들 수 있다. 이럴 때면 흔히 말하는 ‘영혼이 털렸어요’ ‘내가 거덜 난 것 같아요’ ‘공중 분해된 느낌이에요’ 라는 말처럼 자기가 통합적인 존재라는 느낌이 흔들린다.
손발이 이유 없이 떨리고, 다리가 휘청거리고, 표정이 내 마음처럼 지어지지 않으며, 풀 죽은 자세를 취하게 된다. 땅을 딛고 서 있기도 버거워지고, 몸이 부분적으로 말을 듣지 않거나 내 몸이 아닌 듯한 감각이 드는 등 몸에 대한 지각도 흔들린다. 어떤 사람은 이럴 때 특정 부위의 신체적 느낌에만 집착해 건강염려증에 빠지기도 한다.
시공간에 대한 지각도 왜곡되거나 흔들릴 수 있다. 시간이 너무 빠르거나 느리게 가고, 기억이 조각나거나 사라지거나 기억의 순서가 뒤섞인다. 익숙한 공간이 좁고 답답하게 느껴지거나, 거리가 실제보다 훨씬 가깝거나 멀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때문에 생활 리듬이 흐트러지고, 약속을 지키거나 시간을 관리하기가 힘들어진다.
생각을 명료하게 정리하거나 몸을 다루기 버거워져서 익숙하게 해냈던 자기관리도 어려워진다. 누구나 한번쯤 밖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 몸과 마음이 무너지는 듯한 느낌을 받은 적이 있을 것이다. 건강한 성인이라면 일시적으로 이렇게 흔들리고 부서지는 느낌을 경험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이럴 때 어떻게 대처해야 좋을까?
그 방법은 간단하다. 부모가 사랑하는 아기를 돌보듯, 아주 기본적인 생물학적, 정서적 돌봄을 내게 베푼다. 지금의 나를 혼자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신생아를 대하듯 돌본다고 생각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이해가 쉽다.
신생아 돌보기는 아이를 잘 먹이고 잘 재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체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생활환경을 안락하게 해줄 필요도 있다. 아이가 울 때는 재빨리 불편해하는 점을 찾아서 문제를 해결해주고, 보듬고 안아서 불안한 마음을 진정시켜준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긍정적인 감각과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온갖 사물을 보고 듣고 느끼고 맛보고 맡을 수 있는 풍부한 감각 자극을 준다.
이런 원리를 나를 돌보는 활동 ‘자기 돌봄’에 적용하면 스트레스로 무너진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봉합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지칠 때일수록 기본적인 자기돌봄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몸과 마음이 지칠 때 가정 먼저 자기돌봄을 놓치는 이들이 많다. 그래서 나를 돌보는 일이 가장 필요한 시기에 오히려 자신을 방치하곤 한다.